단절과 복원의 연속… ‘판문점 채널’ 수난사

입력 2018-01-04 05:05

1971년 개통 후 6차례 단절

판문점 연락관 채널(남북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은 남북관계에 따라 단절과 복원을 반복해 왔다.

박근혜정부는 2016년 2월 10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맞서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을 결정했다. 북한은 다음날 개성공단 폐쇄와 남측 인원 전원 추방으로 맞대응했다. 이와 함께 판문점 연락 채널을 끊어버렸다. 이때부터 1년11개월 동안 남북 당국 간의 공식적인 접촉 채널이 없다가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복원된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면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세부 절차를 협의해 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판문점 연락 채널은 1971년 9월 제1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의 산물이다.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남북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에 회선을 개설해 첫 통화를 했다.

판문점 직통전화는 개통 후 6차례 단절됐다. 이 중 4번은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벌어졌다. 북한은 2008년 11월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반발해 직통전화를 끊었고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발표, 2013년 3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또다시 폐쇄를 선언했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4년 동안 끊겼던 판문점 연락채널은 대개 남북 당국회담이나 실무접촉이 이뤄지면서 복구됐다.

남북 간에는 판문점 채널 말고도 군 당국 간 소통 채널 역할을 해온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있지만 이 역시 개성공단 폐쇄 이후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동해지구 통신선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폐쇄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