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스스로 이익 내는 구조
중계권 수익 확대 등 천명
2020년엔 KBO.com 출범도
정운찬(사진)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임 총재가 3일 취임식에서 “프로야구가 전 국민을 힐링(치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 스포츠인 KBO리그의 커미셔너를 맡게 됐다”며 “영광스러운 기회를 준 KBO 및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신임 총재는 “미국에서는 야구가 생활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야구가 종교라는 말을 한다”며 “KBO리그가 ‘헬조선’으로 불릴 만큼 암담한 상황의 대한민국에서 야구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힐링’이 되도록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야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 총재는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제시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모기업의 홍보 수단 역할을 거쳐 이제 팬들을 위해 존재하도록 거듭나야 한다”며 “지금처럼 모기업에 크게 의존해서는 장기적 야구발전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야구단이 스스로 경제적인 독립체이자 이익을 낼 수 있는 진정한 프로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미국프로야구(MLB)와 적극적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도별 구체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올해는 KBO 조직 역량 강화, 클린 베이스볼의 실현을 강조했고 2019년엔 중계권에 대한 합리적 가치 평가로 마케팅 수익 활성화를 내세웠다. 2020년엔 MLB.com과 같은 KBO.com을 출범시켜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서울대 총장과 이명박정부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정 총재는 제22대 KBO 총재로서 이날부터 3년 임기를 본격 시작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정운찬 “국민을 힐링하는 프로야구 만들겠다”
입력 2018-01-03 20:34 수정 2018-01-03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