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설립자는 ‘라바 볼’?

입력 2018-01-04 05:00
지난 2일(한국시간) 구글에서 ‘NBA 설립자(NBA founder)'를 검색하면 엉뚱하게도 라바 볼이 제시됐다. 야후스포츠 트위터

구글에 검색어 입력 했을 때 답변

NBA의 아버지가 아닌
레이커스의 론조 볼 아버지 안내

미국프로농구(NBA)의 설립자가 궁금해 최근 구글 검색을 했던 이들은 크게 헷갈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은 ‘NBA founder(NBA 설립자)’라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라바 볼’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화면 최상단에 제시했다(사진). NBA의 아버지 대신 LA 레이커스 가드 론조 볼의 아버지를 안내한 셈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구글은 “우리가 명백히 실수했다”고 언급했다. 구글은 자체 선별로 화면 상단부터 응답을 생성하는데, 일부는 위키백과를 따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구용품 업체 ‘빅볼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라바 볼은 지난달 20일 주니어 농구협회(JBA)를 창단했다고 밝혔다. 현직 NBA 선수의 아버지인 데다 각종 농구사업에 개입한 터라 구글이 혼란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NBA의 뿌리는 1946년 11개 팀으로 구성된 전미농구협회(BAA)다. 1946년부터 1949년까지 최고관리자(커미셔너) 역할을 수행한 변호사도 있고, 1954년 24초 샷클락을 발명해 대중화를 도운 이도 있다. 하지만 NBA의 설립자를 1명으로 특정하긴 어렵다고 미 언론들은 밝혔다. 1967년 태어난 라바 볼은 당연히 해당사항이 없다.

라바 볼은 튀는 언행으로 자주 구설에 오른다. 론조 볼이 스테픈 커리보다 농구 실력이 뛰어나다고 했고, 자신이 마이클 조던을 1대 1로 경기했을 때 이긴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부탁해 중국에서 절도죄를 저지른 라바 볼의 둘째 아들 리안젤로 볼이 석방되게 했다. 이때 라바 볼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누구라고요? 그가 뭘 했죠?”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