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에 본격 나선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해 경영 방침의 하나로 확정하고 인사·조직 개편을 통해 이를 전담하는 임원급 조직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했다.
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새 조직은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제조 공정에서 수질·대기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리드하고 저전력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선다. 또 협력사의 환경과 안전, 건강 수준 개선을 지원하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를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량화된 지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외부 전문가 및 교수와 논의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1∼3분기 SK하이닉스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 금액은 총 5조152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의 재무성과(당기순이익)인 7조4220억원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회적 가치 측정에 활용된 대표적 성과 지표는 생산 공정 및 제품 사용 과정에서 감축된 온실가스 배출량 등 환경 개선 정도다. 협력사 금융·기술·교육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성과도 반영했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조성된 사회공헌 금액, 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인 법인세도 포함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 시민의 역할”이라며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산업 생태계는 물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이달 말에는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측정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침은 기업의 지속 경영 및 사회적 지지를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최 회장은 평소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경영 패러다임의 가치를 강조했다. 올 신년사에서도 최 회장은 4대 중점 과제 중 사회적 가치 창출 본격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SK하이닉스 올 경영방침 ‘사회적 가치 창출’… 임원급 전담조직
입력 2018-01-03 18:35 수정 2018-01-03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