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 부여 ‘추진委’ 구성도
안보관에는 양당 온도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양당 통합을 위한 공식 협의체를 띄웠다. 통합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양당은 3일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정운천 의원이 논의했던 ‘2+2 채널’을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로 전환해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통추협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공식 통합선언·통합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지도부 구성, 통합 이후 전국 시·도당위원장 및 지역위원장 선정 문제 등 통합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당은 통추협 협상에 이어 통합 추진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통추위 구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지금 진행되는 통합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한다”며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의 의사를 명백히 확인했기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혼연일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신년사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평가를 내렸다. 이른바 안보관 차이를 노출한 것이다. 유 대표는 오전 당 회의에서 “(김 위원장 신년사는) 남남 갈등을 부추기고, 한·미 관계 이간질을 통해 동맹을 완화시켜 (우리나라의) 안보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고 군사안보방어체계를 갖춘다면 북한이 어떤 제안을 해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 간 갈등도 여전하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호남·비호남 구도로 박정희 망령으로 돌아가더니, 체육관 투표 망령을 상기시켜 온라인 투표를 획책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대파 의원들은 3일 전체회의를 열고 투쟁 방식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안 대표와의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통합 반대 여론몰이를 위한 권역별 당원간담회도 진행키로 했다. 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반대파 인사 40% 참여도 요구키로 했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통합’ 속도 내는 국민의당·바른정당, 오늘 통추협 출범
입력 2018-01-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