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9.3원 곤두박질… 38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8-01-02 21:22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 번째)이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 이사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최종학 선임기자

새해 첫 개장일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원화 초강세가 연초에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10년 만에 다시 810선을 밟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원이나 빠진 1061.2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 흐름에 더해 중국 위안화 강세에 따른 원화 강세,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물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외환 당국이 장 막판에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시도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강하게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과 통상마찰 등을 우려해 적극 개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처해야겠지만 일단 전체적으로는 시장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로 마감했다. 1325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1421억원, 개인은 275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0.13%), 포스코(1.95%), 네이버(1.72%), 삼성바이오로직스(4.99%) 등이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업종이 치솟으면서 코스닥지수는 14.03포인트(1.76%) 뛴 812.45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넘기는 2007년 1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바이오 기술 개발에 349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차바이오텍(30.00%), 안트로젠(23.91%), CMG제약(21.47%), 바이오리더스(1.16%), 신라젠(9.63%), 녹십자랩셀(9.60%), 셀트리온(2.62%) 등이 올랐다.

남북 대화 국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성공단 입주회사, 대북 송전업체 등 남북경협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재영솔루텍(30.00%), 제룡산업(25.93%), 이화전기(14.76%), 제이에스티나(13.27%) 등이 상승했다.

글=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