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년여 만에 75만개에 달하는 순환·상호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한다. 이로써 롯데는 꾸준히 지적받아온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아이티테크, 롯데상사, 대홍기획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상호출자를 다음달까지 모두 해소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를 처음 공표한 이후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투자기능을 롯데지주로 통합해 각 계열사의 투자역량을 강화하고 관리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롯데아이티테크는 투자부문만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흡수 합병된다. 합병비율 산정은 외부 평가기관 주관으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롯데지주는 설명했다.
롯데지주와 비상장 6개사는 다음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따라 분할합병 완료 후 일부 상호출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롯데지주는 유예기간인 6개월 내에 상호출자를 해소할 계획이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가 된다.
롯데 관계자는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과 경영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롯데, 75만개 순환·상호출자 완전 해소
입력 2018-01-02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