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246명 초청 신년인사회 개최
“북핵 문제 안정적 관리
안전한 나라 위해 노력
우리는 강한 중견국가
주체적이고 당당해야”
국민 사연 담은 동영상
인사회 직전 상영도
홍준표 등 野대표는 불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로 각계 인사를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을 올해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북한의 대화 공세로 변곡점을 맞은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재해·사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어제 북한산에서 떠오르는 붉은 새해를 보며 두 가지 소망을 빌었다”며 “하나는 한반도 평화이고, 하나는 국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이어졌던 사건사고와 재해를 거론하며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해는 참으로 극적인 한 해였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혁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취임 첫해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고 느낀다”며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이 흘린 땀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적 합의와 국회와의 소통 등 정치 분야 혁신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과거 대통령이 재계를 비롯한 각계 신년회에 참석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5부 요인과 각계 인사, 의인(義人) 등 국민 대표 246명을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국민 대표로는 지난해 11월 화재 발생 건물 3층에서 던져진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인천 서부소방서 원당 119안전센터장과 다문화가정,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여했다.
인사회에 앞서 ‘어린이집에서 힘차게 뛰어놀 수 있게 해 달라’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와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 등 국민이 정부에 바라는 사연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 만에 성취했다.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고 남북 대화가 3년 만에 재개된다”며 “이 뜻을 받들어 올 한 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대한민국”으로 건배사를 했다.
오찬 메뉴로는 떡만둣국이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오찬 종료 후 영빈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나라답게”를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정의롭게”를 외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심재철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과 박주선 국회부의장(국민의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 당 지도부가 참석했지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불참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文대통령 “새해 두 가지 소망은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
입력 2018-01-02 18:49 수정 2018-01-02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