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72% “최저임금 인상에 우려”… 33% “구직 어려워질 것”

입력 2018-01-03 05:05
한 남성이 2일 서울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인주문기 화면을 보며 직접 메뉴를 고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예고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인주문기를 배치하고 직원을 줄이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늘었다. 뉴시스

‘알바천국’ 회원 설문조사

25.9%는 “인상 발표된 후
근무 단축·해고 통보받아”

84% “고용주 어려움 공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이 1일부터 적용되면서 아르바이트 구직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구직난이나 해고 등을 걱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직자 4명 중 1명은 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된 후 실제로 해고나 근무시간 단축을 통보받았다고 응답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천국은 지난달 21∼29일 전국의 회원 14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우려되는 상황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르바이트 구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33.3%로 가장 많았다. 갑작스러운 해고나 근무시간 단축 통보(20.2%), 근무 강도 심화(16.9%), 임금 상승으로 가계 사정 악화(9.9%), 고용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갈등 심화(8.7%), 임금체불 빈도 증가(7.9%)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지난 7월 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된 후 고용주로부터 아르바이트 근무시간 단축 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16.9%였다.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한 경우도 9%였다. 사업장 내에 아르바이트를 대신할 무인기계가 도입되는 바람에 해고됐다고 응답한 경우도 6.5%였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주의 어려움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7.1%는 매우 공감한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66.7%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