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가능성 커
김영남·김여정 파격 참석 관측도
북 대표단 지원 남북협력기금 활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파견 의사를 밝힌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에 ‘실세 인사’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당시 최고위급 3인방을 전격 파견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실세가 한꺼번에 등장했다.
최룡해는 최근 북한의 2인자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거물이다. 그가 대표단을 이끌고 남측으로 내려오면 이는 김 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경우 남북 간 또다른 고위급 접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룡해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에도 국가체육지도위원장으로 대표단을 이끈 바 있다.
지난해 12월 최룡해 후임으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된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올 가능성도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북한 국가 체육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최휘가 동계올림픽 대표단의 격에 더 맞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각국의 정상급 인사가 모이는 대형 행사인 만큼 이에 걸맞은 인사가 파격적으로 참석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있다. 북한의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선수단 대신 대표단이라는 용어를 쓰며 파견 가능성을 밝힌 만큼 중량급 인사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31) 노동당 부부장이 대표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김여정의 활동 폭이 대폭 늘었고, 김 위원장이 이른바 백두혈통을 파견해 ‘깜짝쇼’를 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정부는 북측 대표단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대표단 체류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이 선박 등 별도 시설에서 머무를 경우 해당 비용도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2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관련 예산은 남북협력기금에서 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남북협력기금에서 13억5000만원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체류비용으로 지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2인자’ 최룡해, 北 대표단 이끌고 올까
입력 2018-01-02 18:48 수정 2018-01-02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