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곳 중 60곳 교체
외부인사 16명 발탁
외교부는 2일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교황청 대사에, 박금옥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노르웨이 대사에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 중 한명으로 꼽히는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상하이 주재 총영사로 정식 발령났다.
외교부는 이날 대사, 총영사 등 모두 39명에 대한 공관장 인사를 실시했다. 현 정권과 인연이 깊은 정치권 인사들도 포함됐다. 이 신임 교황청 대사는 노무현정부 때 국정홍보처 차장과 청와대 홍보수석 및 홍보특보를 역임하고,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시민학교 교장을 지냈다. 예수회 한국관구가 운영하는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점이 인사에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신임 노르웨이 대사는 김대중정부 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신임 상하이 총영사는 참여정부에 이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은 외교안보 전략가다. 신봉길 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은 인도 대사로 발탁됐다. 신 대사는 문 대통령의 외교 안보 자문 그룹인 ‘국민 아그레망’ 멤버다. 정범구 전 의원은 독일 대사에, 최규식 전 의원은 헝가리 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분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대사에는 최종문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페루 대사에는 조준혁 전 외교부 대변인이 임명됐다.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필리핀 대사에, 이정규 전 차관보는 스웨덴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내정 단계 인사까지 포함하면 문재인정부는 첫 공관장 인사에서 163곳 중 60곳을 교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공관장 인사가 지체돼 인사 규모가 예년에 비해 두 배가량 커졌다. 교체된 공관장 60명 가운데 외부 인사는 16명, 비외시 출신은 6명이다. 여성 공관장은 박금옥 노르웨이 대사, 조신희 피지 대사 등 5명이 보임돼 총 7명으로 늘었다. 외교부는 국장급을 주요 공관에 전진 배치하고, 업무 및 외국어 역량에서 두각을 보인 과장급 직원을 험지 공관장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상하이총영사에 박선원· 교황청 대사에 이백만… 文 정부 첫 공관장 인사
입력 2018-01-02 18:49 수정 2018-01-02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