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유류를 공급해 국내에 억류된 선박들의 운영사가 모두 중국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國) 통제위원회 자료 분석 결과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유류 밀수 혐의로 억류한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파나마 국적의 ‘코티’호 모두 중국 본토에 위치한 회사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우스 윈모어는 광둥성 광저우 판위구에 주소지를 둔 ‘라이트하우스십 매니지먼트’, 코티는 랴오닝성 다롄에 주소지를 둔 ‘다롄 그랜드오션 시핑 매니지먼트’가 각각 운영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그간 대북 제재의 구멍으로 계속 지목받아온 ‘편의치적’(제삼국에 선박을 등록해 세금 또는 행정규제를 회피하는 행위) 방식을 통해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VOA에 따르면 코티의 운영사는 코티 포함 3척은 파나마 선적, 다른 2척은 홍콩 선적으로 운영 중이다. 라이트하우스 윈모어의 경우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지난달 31일 “대만 기업이 임차한 선박”이라며 불법 행위 주체를 떠넘기자 대만 정부는 “임차인인 빌리언스 벙커 그룹이 마셜 제도에 등록돼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에 유류 공급해 억류된 두 선박 운영사 주소지는 중국”
입력 2018-01-02 18:42 수정 2018-01-02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