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없는 섬, 전기차 천국’을 예고한 제주도가 올해 전기차 1만5000대 시대를 연다. 제주도는 올해 승용 전기차 3596대와 전기버스 38대 등 모두 3634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에 처음 전기차가 보급된 201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도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총 8836대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 등록된 전기차 2만3116대의 38.2% 수준으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도는 지난해의 경우 보급물량 5106대 중 2770대만 등록된 상황으로 나머지 2336대가 올 상반기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올해 초 1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환경부의 보조금 단계적 축소 방침에 따라 고속 전기차와 전기 화물차(0.5t)에 대한 국비 보조금이 200만원 줄어든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에 따른 정부의 조세지원은 확대돼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조정되고, 감면 기간 역시 2030년까지 연장된다.
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에 따른 정부 보조금은 줄어들지만 관련 예산 집행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해 다양한 혜택이 구매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태양광발전시설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2곳도 운영해 장애인과 교통약자에 대한 충전 인프라 접근성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거나 수출해 말소한 뒤 전기차를 구매하면 대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전기 화물차를 구매하면 대당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도는 전기차 구매자를 위한 충전기 인프라 최적화와 이용편의 환경 조성사업에도 116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전기차 구매자 거주지와 공동주택, 대규모 주차장 등에 완속충전기 2430기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급속충전기 70기를 설치해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준공, 전기차 안전지원센터 설립,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시범도시 조성, 전기차 통합운영지원센터 건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도, 올해 전기차 1만5000대 시대 연다
입력 2018-01-03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