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에너지·소재’ 신성장 두 날개로 더 높이

입력 2018-01-02 20:37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2일 포항제철소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에서신년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에서 첫 출선을 보고 임직원들과 만세를 외치는 장면. 포스코 제공

‘제철보국’ 창업이념에 따라 철강산업에 매진해 온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성장 사업에 본격 나선다. ‘본업’인 제철뿐 아니라 에너지산업에도 적극 뛰어들어 새로운 50년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일 “4년여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시무식에서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와 소재 분야다. 우선 에너지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판매하는 ‘LNG 미드스트림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이를 위해 광양 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LNG 터미널은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쓰이는 발전용 LNG 등을 보관하는 장소다.

포스코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 사업도 계속 이어간다.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리튬 사업을 위해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와 광석 확보 개발에 참여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2차 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의 성능을 향상시켜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포스코는 철강산업과 에너지, 건설, 화공 등 그룹 사업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창립한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기업이 됐지만 적잖은 풍파도 겪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다.

포스코는 2014년 이후 4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철강 유통계열사 포스코P&S 등을 포스코대우로 단일화하고, 포스코LED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했다.

이에 따라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현재 38개로, 181개였던 해외 계열사는 124개로 각각 줄었다. 포스코 측은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를 개선했고, 매년 4000억원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