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 사모바위서 일출 맞아
정상서 손학규 만나 덕담
각계 인사 13명과 통화도
문재인 대통령이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해맞이 산행’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6시30분 ‘2017년 올해의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 6명과 북한산에 올라 비봉 사모바위에서 새해 일출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산행 후 페이스북에 “새해 새아침의 새로운 기운 속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소망을 되새겨보고 싶어 새해 해맞이를 좋아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소망한다. 재해·재난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과 긍정, 낙관으로 맞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모바위에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덕담도 나눴다.
문 대통령과 북한산 등반을 함께한 의인들은 최현호(41) 박노주(59) 박정현(19) 김지수(19) 성준용(19) 최태준(19)씨다. 경찰청, 소방본부 등에서 추천했다. 박정현씨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에서 성폭행당할 뻔한 여성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흉기에 복부를 세 차례나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씨는 모두 강원체고 수영부 학생이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 차량 한 대가 가라앉을 때 20m를 헤엄쳐 운전자를 구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10분 산행을 마치고 이들과 청와대 관저에서 ‘떡국 조찬’을 했다. 서로 건강을 당부하는 등 덕담을 나눴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조찬 이후에는 각계 인사 13명을 선정해 전화 통화로 새해 인사를 건넸다. 야구선수 이승엽씨에게는 “은퇴 후 첫 새해를 맞았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통해 국민께 큰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청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장은영씨에게도 전화해 “방역관들 순직도 있어 많이 힘들 것이나 AI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라도 AI를 꼭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혼모 A씨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갖고 모든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아이에게도 새해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文대통령 새해 소망 “평창 성공·한반도 평화”
입력 2018-01-0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