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 연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적극 환영하는 논조로 신속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핵 위협 언급보다는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평화적인 메시지와 화해 분위기 조성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관영 신화통신은 1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파견하고 이를 남북한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김 위원장이 ‘피가 통하는 같은 민족’으로서 동포가 주최하는 행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평창올림픽 선수단 파견 의향 발언과 핵무기 건설 완성 선언을 나란히 제목으로 달아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축원 등 화해 메시지에 더 비중을 뒀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남북 공동으로 평화적인 환경 및 군사적 긴장 완화”를 역설한 점을 거론하며 남측의 군사회담 제안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의 화해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핵 위협과 관련해선 경계심을 드러냈다. NHK방송은 김 위원장이 “남북한 쌍방 당국이 즉각 만날 수 있다”며 화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과 교도통신도 김 위원장의 언급은 남북 간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NHK는 다만 “김 위원장이 ‘핵 공격 버튼이 내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며 미국을 위협하면서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노골화했다”고 해석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김정은 신년사 ‘평창’에 무게… 日은 ‘북핵’ 경계
입력 2018-01-01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