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5739억 달러… 61년 만에 최대 실적

입력 2018-01-02 05:04

지난해 수출이 무역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979억4000만 달러(약 104조원)어치를 수출해 단일 품목 최초로 9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정부는 올해도 수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목표를 전년 대비 4% 이상 증가로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17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수출액이 5738억6500만 달러(약 613조원)로 전년보다 15.8% 증가해 195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4780억9400만 달러로 17.7% 늘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이전 최대 실적 해인 2014년(5727억 달러)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적은 269.5일인 가운데 나온 기록이다. 일평균 수출액(21억3000만 달러)도 사상 최대다.

수출과 수입을 더한 무역액은 1조520억 달러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에 재진입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17일 5012억 달러를 달성해 역대 최단 기간 5000억 달러 돌파 신기록도 세웠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세계 수출점유율과 교역 비중이 각각 3.6%, 3.3%로 역대 최고였다. 전 세계 수출 순위는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올랐다.

주요 품목 중 반도체 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 철강 등이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시장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아세안·중남미·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의 수출 비중이 30.0%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미국의 비중은 0.3% 포인트, 1.4% 포인트씩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제·교역 회복세,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요인과 13대 주력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품목 다변화 등을 지난해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인천공항을 찾아 “올해도 교역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요소가 크다”면서 “특히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신(新) 3고’와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하방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요인에 선제 대응해 수출 증가 추세가 유지되도록 상반기 총력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며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