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검-경 미래지향적 관계 위해 노력”

입력 2018-01-01 20:43

문무일(사진) 검찰총장이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에 대해 “효율적이면서 인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1일 강조했다. 문 총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형사사법의 동반자인 경찰과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고 국회 논의에도 성실히 임해 지혜를 모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국회 사법개혁위원회 설치 등으로 본격화될 검찰 개혁 논의에 대해 합리적으로 응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총장은 지난해 말 설치된 검찰과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총장은 “검찰이 과거에 처리한 사건에 대한 점검이 시작됐다. 우리에겐 불편하고 뼈아플 수도 있다”면서도 “지난날 검찰의 임무 수행 중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장래 더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의 시각에서 개선해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오는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6월 예정된 지방선거 등과 관련한 엄정한 대응도 당부했다. 문 총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초국가적 테러와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체제를 완비하겠다”면서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금품선거, 공무원 선거개입, 여론조사 조작 등에 수사력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조사받던 중 투신한 고(故)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가 안치된 추모공원을 최근 방문했다.

글=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