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재용 목사 자녀 돕자”… 한국교회 후원 손길 이어져

입력 2018-01-02 00:04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인 고(故) 박재용 드림성결교회 목사를 돕는 한국교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베트남 단기선교에 동행하는 교회학교 학생들을 챙기기 위해 불난 스포츠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내용의 국민일보 기사(12월 29일자 31면 참조) 보도 이후, 국내외 교회와 성도들이 성탄·구제헌금을 보내는 등 후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감자탕교회’로 유명한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지난 29일 성탄헌금 중 500만원을 박 목사 유족에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조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 ‘남겨진 서른아홉 사모님과 두 자녀를 위하여’란 제목의 글을 올려 유족의 현 상황을 전했다.

조 목사는 “드림성결교회는 열다섯 명 정도 모이는 미자립교회로 피아노를 전공한 사모님이 레슨으로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고 교회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사모님 친정이 서울인데 그동안 생활 기반이 제천이라 이후 거처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기도 부탁을 했다”며 “우리의 사랑이 사모님께 힘과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규모가 작은 교회도, 중국 등 해외 이민교회도 김 사모와 두 자녀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낮은마음교회(오준규 목사)는 지난 27일 본인 교회 성탄헌금 전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뜻을 모은 교회와 개인의 후원금을 박 목사 유족에게 전달했다. 오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천 참사로 희생된 목회자를 지원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 지속적으로 국내외 목회자 및 성도들이 성금을 보내거나 후원계좌를 문의한다”며 “동병상련을 느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특히 많이 동참했으며 중국에서도 여러 곳에서 후원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