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창사 33년 만에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풀무원은 남승우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효율(61·사진) 대표가 후임 총괄CEO에 선임됐다고 1일 밝혔다. 1984년 법인을 설립한 풀무원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긴 것은 처음이다.
이 신임 총괄CEO는 1983년 입사해 34년 만에 최고경영자가 됐다. 그는 풀무원 초창기인 1980년대 중후반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켜 풀무원이 식품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부터는 우동 냉면 라면 스파게티 등 신제품 개발을 추진해 사업을 확장했다. 풀무원식품의 마케팅본부장, COO(최고운영책임자),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이 신임 총괄CEO는 신년인사에서 “새해에는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제2의 도약을 하자”고 말했다.
남 전 총괄CEO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만 65세가 되는 2017년을 끝으로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 ㈜풀무원 이사회 의장으로서 필요하면 경영 자문을 할 예정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풀무원, 33년 만에 전문경영인 시대 열어
입력 2018-01-01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