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브라질월드컵 두 번의 눈물
올 러시아선 웃을 수 있도록 준비
亞 게임은 와일드카드 발탁 노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사진)에게 월드컵은 ‘눈물’이었다. 처음으로 출전했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눈물을 쏟았다.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올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 4로 패한 뒤 울었고,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0대 1로 져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더 크게 울었다. 손흥민은 눈물을 자양분 삼아 월드 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환하게 웃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의 해외파 선수들 중 단연 ‘군계일학’이다. 1일(한국시간) 유럽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시장 가치 랭킹에 따르면 손흥민의 가치는 2700만 파운드(약 390억원)로 평가돼 1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 37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6경기에 나서 9골(리그 6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7경기에 출전해 5골(리그 4골)을 넣을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활발하게 득점포를 가동해 주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나선 ‘슈틸리케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태용호’에서 투톱으로 활약하며 공격력이 살아났다.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해외 평가전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은 11월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 강호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한 조에 묶였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손흥민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달 조 추첨이 끝난 뒤 “나는 아직도 브라질의 눈물을 기억한다”며 “어떤 팀이든 우리보다 강팀이고 어려울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준비 하느냐에 따라 브라질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의 차출 거부로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봉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을 발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월드컵·亞게임… 손흥민, 무술년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8-01-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