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 갈망 확인” vs 한국당 “패잔병 모임”

입력 2018-01-01 05:02 수정 2018-01-01 10:39

바른정당, 구체 통합 로드맵 거론

김세연 등 일부 이탈 가능성 변수

바른정당은 31일 국민의당 전(全)당원 투표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당 당원들이 통합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 기구를 공식화해 당대당 통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승민 대표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입장문을 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재신임을 받았고, 바른정당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당원의 뜻이 확인됐다”며 “환영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투표를 계기로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에서는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양당 의원이 2명씩 참여했던 ‘2+2’ 교섭 창구를 확대, 양당 의원과 주요 당직자까지 포함하는 통합추진협의체(가칭 통추협) 구성을 제안키로 했다. 통추협에서는 통합 정당의 비전과 가치, 당명과 지도부 구성 방식 등이 논의된다.

이어 통추협 논의 사항이 양당 추인을 거치면 창당준비협의체를 구성,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한다. 신당을 만들어놓고 양당이 각자 전당대회를 거쳐 신당과 합당하는 수순으로 통합한다는 시나리오다. 한 지도부 인사는 “가급적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 통합을 해야 한다”며 “늦어도 2월 말까지는 합당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당헌·당규상 합당 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의 의원총회 끝에 통합을 추진키로 공감대를 모았고, 원외 당협위원장 다수도 통합 찬성 입장으로 알려져 내부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상태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일부 이탈 가능성이 변수다. 원내에서는 김세연 의원 등 1∼2명의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도 통합에 부정적이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패잔병들 모임’이라고 깎아내렸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양당이 합당해봐야 아무 의미 없는 야합이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