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갈비뼈 3개 부러져… 타살 가능성

입력 2017-12-31 19:23 수정 2017-12-31 22:39
고준희양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준희양 친부 내연녀 이모씨가 31일 구속됐다. 뉴시스

친부 사망시점 진술 번복
‘시신 유기’ 친부·내연녀 구속
내연녀 모친 공모 의혹도


고준희(5)양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준희양이 살해됐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31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준희양이 폭행으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친부인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61)씨 등에 대해 사망 시점과 과정을 추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씨는 준희양 사망 시점에 대한 진술을 번복했다.

당초 고씨는 딸이 지난 4월 26일 밤 김씨 집에서 숨졌다고 했다가 당일 아침 차 안에서 사망 사실을 알게 된 후 내연녀 이씨와 함께 김씨 집에 시신을 맡기고 출근했다고 말을 바꿨다. 고씨는 야근을 한 뒤 이튿날 새벽 숨진 딸을 전북 군산의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3명의 사건 공모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에서는 준희양의 늑골(갈비뼈) 3개가 부러져 있어 외부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 골절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상당히 부패해 사인 판정이 어렵다고 통보받았다”며 “정식 부검감정서가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신 유기 혐의를 받는 고씨와 김씨가 전날 구속된 데 이어 31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됐다. 전주지법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유기 장소에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준희양은 한 줌의 재가 되어 하늘나라로 떠났다. 준희양 친모는 지난 30일 딸의 시신을 화장하고 조용히 장례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