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신뢰’로 3만 달러 돌파

입력 2017-12-31 22:27

2018년 경제계·금융권 수장들이 신년사로 내놓은 키워드는 ‘혁신’과 ‘신뢰’였다. 아울러 역동성과 진취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새해는 3만 달러 소득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경제의 역동성을 살려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하도록 하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 삶의 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스스로 용기를 내고 한 발 앞서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처럼 진취적인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첫 번째 중점과제로 ‘재벌개혁’을 꼽으며 “경영권을 편법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수장들은 혁신 성장과 함께 신뢰 회복이란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금융권을 뒤흔든 채용비리 의혹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2018년에는 혁신 성장을 위한 금융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며 “창업에서 성장, 회수, 그리고 재기에 이르기까지 기업성장 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고 금융과 실물경제의 연결고리를 보다 치밀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 분야의 채용문화 개선에 솔선수범하고 전 금융권에 걸쳐 채용·인사 비리가 적발되는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올해를 금감원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감독과 혁신성장 지원 금융감독 등 “금감원에 맡겨진 임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협회 수장들은 ‘디지털’을 강조한 신년사에서 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수용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도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위한 시도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가치창출과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에 노력해야 한다”며 반려동물보험의 국내시장 저변 확대, 웨어러블(wearable) 기기와 연계한 헬스케어 분야 참여 등을 언급하며 진입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