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어머니들이 올해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미우새’에 출연 중인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씨, 개그맨 박수홍의 어머니 지인숙씨, 가수 토니안의 어머니 이옥진씨, 가수 이상민의 어머니 임여순씨는 30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나란히 호명됐다.
이씨는 “살림만 하던 엄마를 큰 무대로 이끌어 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임씨 대신 마이크를 든 이상민은 “아들이 효도 못할 땐 건강하셨는데 이제 효도할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좋아지니 어머니가 자주 아프시다”고 눈물을 흘렸다.
유력 후보였던 유재석 신동엽은 무관에 그쳤고, 김병만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서장훈(쇼토크) 지석진(버라이어티), 우수상은 토니안 김준현(이상 쇼토크) 강수지(버라이어티)에게 돌아갔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추자현 위샤오광 부부는 올해의 핫스타상을 받았다.
같은 시각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는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열연한 배우 김상중(사진)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극 중 홍길동(윤균상)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아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그는 연기 인생 27년 만에 첫 지상파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상중은 “드라마 ‘역적’ 이야기를 하려면 정치성 발언을 안 할 수가 없지만 오늘은 생략하겠다”면서 “나도 어느덧 선배 축에 들어가고 있는데, 대접받는 선배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적’은 대상 외에도 올해의 드라마상, 최우수연기상(김지석 이하늬), 우수연기상(채수빈) 등 무려 8관왕을 석권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김지영 김영애 윤소정 김주혁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2017 SBS예능은 ‘미우새’ 엄마들… MBC연기는 김상중
입력 2017-12-31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