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르딕복합 브라이언 플레처
대표 선발전서 당당히 1위 차지
“하늘에 몸을 맡길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스포츠는 병마와 싸울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힘이었다.”
어린 시절 백혈병을 앓았던 미국 노르딕복합 선수 브라이언 플레처(32)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냈다.
플레처는 세 살 때부터 백혈병을 앓았고, 이후 7년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 치료를 한 탓에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플래처는 머리를 초록색으로 칠하고 ‘닌자 거북이’ 복장을 한 채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성격이 밝고 긍정적인 아이였다.
여섯 살이 되던 해에 플레처는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을 배우기 시작했다.
플레처는 2009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리즈에 데뷔한 뒤 꾸준히 톱 30위권 이내 진입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노르딕복합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당당히 1위에 올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플레처는 스키점프에서 5위에 그쳤지만 10㎞ 크로스컨트리에서 25분06초81의 성적을 냈고, 2014 소치대회 이후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플래처는 2015년 어린이 암환자들이 긍정적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ccThrive(Thriving after Childhood Cancer)’라는 단체를 직접 만들어 백혈병을 극복한 사람이나 전문가와의 상담, 모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3살에 백혈병, 6살에 스키 입문… 美플레처, 평창 티켓 땄다
입력 2017-12-31 19:30 수정 2017-12-31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