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나라 안팎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그래서 새해를 맞는 마음이 적잖이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풍파가 아무리 거세고 높아도 우리는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신년 인사 형식의 글을 올렸다. 자신을 겨냥한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신 청년 실업과 대형 사고, 북핵 위협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은 한반도의 명운이 좌우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직장인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에 내몰리고 있다”며 “잇달아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대형 사고는 국민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임계선을 넘어가면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럴수록 모두가 합심해 꿋꿋이 참아내고 전진을 계속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당부했다. 보수의 가치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MB 의미심장한 신년 인사 “풍파 거세고 높아도 헤쳐 나가야”
입력 2017-12-3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