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년 3월 총선 3파전

입력 2017-12-29 18:37 수정 2017-12-29 20:25

우파연합 37%로 선두
오성운동·민주당 추격전

이탈리아 총선일이 내년 3월 4일로 정해졌다.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기성 정치권이 포퓰리즘 세력의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한 뒤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가 각료 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 일정을 확정했다. 이로써 중도좌파 민주당 정권은 엔리코 레타와 마테오 렌치, 젠틸로니까지 3명이 총리직을 이어가며 5년 임기를 채운 뒤 총선을 맞게 됐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경제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중이며 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안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은 1.5%로 추산된다. 지난 6년간 가장 높은 수치지만 올해 유럽 전체로 보면 영국과 함께 가장 낮은 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내년에 선거를 치러도 이탈리아가 바로 산뜻한 새 출발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강자 없이 3개 세력이 경합하고 있어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지지율 37%로 1위, 제1야당 오성운동이 2위, 집권 민주당이 3위다. 베를루스코니는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불사조처럼 정치무대로 컴백했다. 좌파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되는 오성운동도 창당 8년 만에 첫 집권을 노리고 있다.

천지우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