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 마들렌 교회에
‘영혼 위한 음식’ 프로젝트
세계 최고 셰프가 각국의 가장 가난한 노숙인들을 위한 식당을 차린다. 이탈리아 최고 스타 셰프 마시모 보투라(55·사진)가 이 영화 같은 프로젝트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르몽드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유명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프란세스카나’의 오너 셰프인 보투라가 프랑스 파리 시내 마들렌 교회 지하에 노숙인과 빈곤층을 위한 간이식당 개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펙토리오’(refettorio·수도원 식당)라는 이름으로 설치될 이 식당은 현재 유관기관과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투라와 프랑스 활동가 장 프랑수아 리알이 주도하고 있는 리펙토리오 프로젝트는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년층(70∼90세)의 불우한 이웃이 주 고객이며 매일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점심시간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정상 영업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보투라는 비영리 재단 ‘영혼을 위한 음식’을 설립해 버려지는 음식물과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왔다. 리펙토리오 프로젝트 역시 2015년 밀라노 엑스포 당시 인근 식당과 박람회장의 버려진 음식을 활용해 만든 셰프들의 요리를 노숙인과 빈곤층에 무료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처음 시도됐다.
보투라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이 같은 간이식당을 몇 곳 열었고, 최근 영국에서도 동일한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세계 최고 이탈리아 셰프 ‘노숙인 식당’ 차린다
입력 2017-12-3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