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사면복권 소감
“어렵고 힘든 길 기꺼이 선택”
지방선거 때 의원 보선 출마
서울시장 도전 등 행보 주목
문재인정부의 첫 특별사면 대상에 정치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된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29일 “대통령님, 진심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해외에 나가 있는 정 전 의원은 오전 트위터에 “오늘 같은 날이 과연 올까?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지난 겨울 광장을 밝혔던 촛불시민, 그리고 함께 걱정해주셨던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정 전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 전 의원이 17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서울 노원갑) 부근인 노원병 지역에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내년 6월엔 노원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서울시장이나 서울 송파을 지역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일보에 “(앞으로의) 정치일정은 지금껏 고난의 시간을 함께했던 측근들과 깊게 논의하겠다”며 “지금껏 그래왔듯이 쉽고 편안한 길은 다른 분들께 양보하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면 기꺼이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이 무엇일지는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정 전 의원에게는) 서울시장 출마나 재·보궐선거 출마 등 선택지가 있다”며 “국민 기대와 요구를 살펴 향후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한 뒤 결정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MB)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BK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부터다.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2011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2012년 출소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패널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22년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됐지만 이날 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정봉주 “대통령님, 진심 감사드립니다”
입력 2017-12-29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