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금농장에 이동중지 명령

입력 2017-12-29 17:47
전남 나주 종오리 농가에서도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긴장을 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남 나주 종오리 농가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2만3000마리의 오리를 사육하던 해당 농가에서는 사료섭취 저하와 녹색 분변 현상이 관찰됐다. 모두 전형적인 AI 감염 증세다. 폐사하는 오리까지 나온 상태라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바이러스 유형 및 고병원성 여부는 2∼3일 내 확정된다.

이번 의심신고는 6번째 발생 사례인 전남 영암군 종오리 농가에 확진 판정이 내려진 이튿날 접수됐다. 지역도 전남이다. 발생 지역을 보면 전북 2곳, 전남 4곳일 정도로 전남 지역 빈도가 높다. 전남 지역에 유독 오리 농가가 밀집돼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올해 하반기 발생한 6곳 모두 오리 농가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남 소재 가금농장에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닭을 키우는 농가라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17일 첫 발생 사례인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채취한 H5N6형 AI 바이러스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닭에 소량의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본 결과 100% 폐사했다. 병원성과 감염력만 본다면 2003∼2010년 발생한 H5N1형이나 지난해 말 발생한 H5N6형 수준으로 위험하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산란계 등에 높은 전파력을 보였다. 가금농가의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