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내년) 1월 1일부터 지방선거 총력 체제로 들어가겠다”며 “제대로 혁신해서 선거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겨냥해 제2혁신위원회와 지방선거기획위원회 등 당내 기구도 출범시켰다.
홍 대표는 오전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무응답층의 성향을 보면 좌파 지지층보다 우파 지지층이 2배 많다. (한국당이) 제대로 혁신하고 개혁하고 조직 정비를 해서 선거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적 혁신도 마무리되고 조직 혁신도 거의 마무리됐으니 이제 제2혁신위로 정책 혁신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제2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용태 의원은 “지금 문재인정부의 방식으로는 결코 시대적 도전을 해결할 수 없다”며 “다음 세대가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지속 가능한 국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혁신위는 지방선거까지 당의 정책적 노선과 어젠다 설정을 책임지게 된다. 홍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보궐 인선과 주요 당직 인선까지 마무리하며 지방선거를 겨냥한 ‘2기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홍정욱 전 의원 등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한국당의 지방선거 준비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라다. 지금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서울시장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6일에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불출마 뜻을 공식화했다. 장 총장은 부산시장 후보로, 안 전 대법관은 부산시장 혹은 경남지사 후보로 각각 거론돼 왔다. 홍 대표는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인재 영입 의지를 드러냈지만 후보군의 잇따른 불출마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홍 대표는 잇따른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아직 후보는 많이 있다”며 “출마 의지가 있는 사람을 상대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지방선거 체제’ 구축… “우파 지지층 더 많다”
입력 2017-12-2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