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인사 7년만에 최소폭… R&D 약진

입력 2017-12-28 19:33 수정 2017-12-28 21:44

현대자동차그룹이 310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실적 부진으로 7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였지만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야는 승진자가 늘어 미래 선도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 348명보다 38명(10.9%) 줄었다.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기술 분야의 약진이다. 해당 분야 승진자는 총 137명으로 지난해(133명)보다 4명 늘었다. 전체 부사장 승진자 15명 중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 총 8명이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배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 부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주도한 이인철 상용수출사업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석연구위원 1명도 새로 선임했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 가솔린엔진시험팀 등을 거쳤다. 그룹은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스-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도 새로 영입했다.

올해 여성임원 승진자는 3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김원옥 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IT기획실장 안현주 이사대우는 이사로, 현대카드 디지털 페이먼트 실장인 최유경 부장은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여성임원은 지난해 정기인사 당시 11명에서 올해 14명으로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