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위원회 정책 발표
내년부터 주파수 폭 넓어져
인천·김포 등 국내외선 공항
2022년까지 스마트공항 변신
출국 수속 10분가량 단축
이르면 내년부터 통신 데이터가 지나는 길인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서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와이파이(근거리 무선랜) 속도가 빨라진다. 기존 공항이 스마트공항으로 탈바꿈하면서 출국 수속시간이 10분가량 단축된다. 스마트폰 원격 충전용 주파수가 마련돼 사람들이 많은 카페나 도서관에서도 쉽게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정부·민간위원으로 구성된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첨단 기술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IoT 기기나 와이파이 공유기, 자율자동차 등이 사용하는 생활·산업 주파수를 추가 공급한다. 먼저 기존 IoT 기기용 와이파이 주파수 폭 465㎒에 120㎒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보다 주파수 폭이 약 4분의 1 더 넓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IoT 기기를 활용해 고화질 영상·고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망을 활용해 와이파이 속도를 100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백홀 시스템’에 사용되는 주파수도 새로 공급된다.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백홀 시스템을 적용한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해도 데이터 전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5G급 와이파이에 사용되는 주파수 폭은 9㎓에서 14㎓로, 자율주행차의 ‘눈’인 센서에 사용되는 주파수 폭은 3.6㎓에서 7.6㎓로 확대된다. 이밖에 전기차를 무선 충전하기 위한 주파수, 인공지능(AI) 로봇이 제조현장에서 부딪치지 않도록 돕는 주파수 등이 공급된다.
아울러 인천·김포공항 등 국내외선 공항이 2022년까지 스마트공항으로 변신한다. 셀프체크인(무인탑승수속)이 활성화되고 보안인증 체계가 개편돼 체크인부터 출국까지 걸리는 평균 수속시간이 기존 45분에서 36분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스마트공항이 완성되면 공항 확장에 쓰이는 비용 연 2000억원이 절약되고 신규 일자리 6320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드론 관련 규제도 최소화한다. 공항 주변 등 위험지역 밖에서는 일정 고도를 유지하면 위험하지 않은 완구류 드론을 자유롭게 날릴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날 이동통신 3사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5G 주파수 경매시기도 내년 6월로 확정했다. 경매가 끝나면 이통사에 5G용 주파수가 할당되기 시작해 이통사 별 데이터 품질이 결정되고, 2019년 3월부터는 5G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IoT용 와이파이 빨라진다… 공항 출국수속 10분 단축
입력 2017-12-2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