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인에게 다가갈 ‘복음 문화’의 토대 다졌다

입력 2017-12-29 00:01
뮤지컬 ‘더북’. 국민일보DB
올해 두 번째 찬송가 리메이크 앨범을 낸 한웅재 목사. 국민일보DB
영화 ‘예수는 역사다’. 국민일보DB
연극 ‘디너포유’. 국민일보DB
김관영 문화행동 아트리 대표와 강영란 샘솟는기쁨 대표, 송재호 미디어스코프 차장, 조현기 필름포럼 프로그래머(왼쪽부터) 등이 지난 6일 서울 대학로 동숭교회 카페에서 기독문화 기자단 '씨씨플러스'가 개최한 연말 결산 세미나에서 올해 기독문화계를 설명하고 있다.
올 한 해 기독음반 시장은 더 침체됐다. 대형 기독교백화점들은 그동안 경기가 어려워도 음반판매 코너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너 규모를 줄이거나 코너 자체를 없애기도 했다. 기독문화기자단인 씨씨플러스(CC+)는 이달 초 서울 대학로 동숭교회(서종오 목사) 카페에서 기독 음악·영화·공연 분야를 결산했다. 음악은 음원배급사 미디어스코프 송재호 차장, 영화는 기독영화 전용관 ‘필름포럼’의 조현기 프로그래머, 연극은 ‘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가 발제했다.

전체 음악시장이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바뀌면서 기독음악계에서도 정규앨범보다는 디지털 싱글 발매가 일반화됐다.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작하다 보니 음질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올해 CCM 음원은 지난 5일 기준으로 6500여개 발매됐다. 이 중 국내 아티스트는 1120여개를, 해외 아티스트가 나머지 음반을 냈다.

세부적으로는 찬송가 연주앨범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았다. 연주앨범은 스테디셀러라는 인식이 강하고 제작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선배급 찬양사역자 앨범이 여러 개 나왔다. 한웅재 목사가 두 번째 찬송가 리메이크 앨범을, CCM 포크 듀오 ‘좋은씨앗’이 15년 만에, 최인혁이 12년 만에 정규앨범을 냈다. 음악적 역량이 뛰어나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젊은 뮤지션들도 돋보였다. 힙합 R&B 장르의 ‘Plan Z’, 프로젝트 그룹 ‘U&I’, 어쿠스틱 사운드의 CCM 그룹 ‘빨간약’ 등이 있었다. 이어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앨범을 발매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최혜연, B.O.G, 배주은, 김지희 등도 눈길을 끌었다.

올 한 해 개봉한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로 4000여편이었다. 이 가운데 기독교영화는 작년과 비슷한 10편가량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미국 시카고트리뷴 기자의 간증을 그린 ‘예수는 역사다’로 20만여명이 관람했다.

최근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기독영화가 사랑을 받았는데 로마 호민관 클라우스의 시선으로 예수 부활을 그려낸 영화 ‘부활’과 희귀질환을 앓던 소녀 애나가 기적적으로 병이 낫게 된 실제 이야기를 다룬 ‘미라클 프롬 헤븐’ 등이 있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2003년 에릭 틸 감독이 연출한 ‘루터’가 10월에 나왔다. 또 ‘제자 옥한흠’의 후속편으로 ‘광인 옥한흠’이 28일 개봉했다.

올 한 해를 통틀어 기독뮤지컬은 20여편, 기독연극은 3편 정도 무대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으로 보통 1년에 2400여편이 공연된다. 연극도 2000여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에선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문화행동 아트리의 ‘더북’ ‘요한계시록’, 아음컴퍼니의 ‘마르틴 루터’, 뮤지컬 문화사역 CMP의 ‘루터’, 소망교회의 ‘아드폰테스’ 등이 있었다. 더북은 총 345회 공연에 5만여 관객이 다녀갔고 요한계시록은 총 36회 공연에 5300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독연극은 유추프라카치아(극단 비유), 디너포유(쇼빌컴퍼니), 서울루키(극단 미목) 3편이었다. 발레는 유일하게 ‘비아돌로로사’(프뉴마발레단)가 있었다. 올해는 아트리가 사역 25년 만에 기독뮤지컬 전용극장 ‘작은극장 광야’를 개관하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김관영 아트리 대표는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려면 기독교인을 위한 공연이 먼저 활성화된 후 이 토대 위에서 비기독교인에게 나아가야 한다”며 “따라서 먼저 기독문화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