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7일 오후 6시58분쯤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이영주(사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체포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사에서 열흘간 단식농성을 마치고 실려 나오던 길이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18일부터 민주당사 당대표 사무실을 점거하고 구속 노동자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으나 건강이 악화돼 열흘 만에 농성을 중단하고 들것에 누운 채로 실려 나오다 체포됐다. 경찰은 이 사무총장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2015년 5월 1일 노동절 집회와 같은 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등 서울 도심에서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2년 동안 이 사무총장을 수배해왔다. 같은 혐의를 받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2015년 12월 체포된 후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날 민주당사 앞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이 사무총장은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민주당사 농성… 이영주 민노총 사무총장 체포
입력 2017-12-27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