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제품 북한 수출 전면 중단

입력 2017-12-28 05:00

11월 北·中 무역액 급감
밀수 의혹엔 “증거 있으면 처벌”

북한 미사일개발 핵심 2인
美, 특별 제재대상에 포함

중국이 대북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개발 핵심 인사 2명을 특별 제재대상에 올렸다. 미·중이 동시에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난 11월 휘발유, 항공유, 경유, 연료유 등 모든 석유제품에 대한 대북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중국은 2003년 3월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대북 원유공급을 사흘 동안 중단했었다. 이후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달 철광석, 석탄, 납 등을 북한에서 수입하는 것도 전면 중단했다.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무역액은 3억8800만 달러(약 4060억원)로 지난해 11월 6억1320만 달러보다 36.7% 감소했다. 대북 수입액은 같은 기간 2억6220만 달러에서 61.8% 줄어든 1억18만 달러(약 1080억원)에 그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제기한 북·중 선박 간 유류 밀수 의혹에 대해 “유엔 결의를 위반한 증거가 있다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개발 핵심 인사인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이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 등 2명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해외여행과 미국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이병철과 김정식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중장 등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핵심 인사다. 이들은 지난 22일 유엔이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의 개인 제재대상 16명에도 포함돼 있다. 당시 결의안은 김정식을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노력을 주도한 당국자”로 규정했다.

이병철과 김정식은 지난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1차 발사와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화성 12형 발사 때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