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북한산 자락의 홍제천 상류 계곡을 옛 모습대로 복원한다.
서울시는 평창동 홍제천 시점부에서 서울예고까지 총 340m 구간을 2019년 말까지 복원하기로 하고 내년 2월 공사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홍제천 상류 계곡은 물이 깨끗하고 바닥에 바위가 많아서 풍경이 볼만하지만 1970년대 이후 난개발로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하천 주변으로 주택가가 들어서고, 무허가 건물들이 난립하면서 지금은 하천에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는 홍제천 복원 계획을 수립하면서 서울예고 인근에서 ‘이요동(二樂洞)’이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를 발견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란 의미로 홍제천이 과거에 풍광이 수려한 계곡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홍제천 상류부를 정비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계류정원(산골짜기에서 흐르는 자연스러운 시냇물이 있는 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단 홍제천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차집관로(오수·하수가 지나가는 통로)를 제방 쪽에 더 가깝게, 하천바닥과 같은 높이로 더 낮게 재설치한다. 하천제방에 난립한 낡은 옹벽과 석축을 철거하고 전통 돌담장으로 새로 쌓는다. 또 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있는 하천 바닥 암반을 청소해 드러낸다. 복원 구간 주변으로는 수변 산책로를 새롭게 조성한다.
서울시는 “홍제천 상류 쪽은 아직도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서 주변 정비만 하면 도심 속 자연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겠다 싶어서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다만 수량이 좀 부족한데 앞으로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해 해결해나갈 예정”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 홍제천 상류계곡 2019년까지 복원
입력 2017-12-27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