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대학 입시제도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공정하고 또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 교육정책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1시간30분간 오찬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입제도 개선 문제는) 더 깊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올해 결정을 미루고 내년 8월까지 마련하기로 약속드렸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가교육회의가 치열하고 신중하게 공론을 모으는 과정을 잘 이끌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 개혁과 관련해 거듭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은 온 국민이 당사자이자 전문가이며, 이해관계가 가장 엇갈리는 분야”라며 “교육 개혁의 성공은 교육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를 비롯한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교육 개혁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돼야 하는데, 이 경우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그 내용뿐 아니라 (공론화) 과정에 대한 승복이 필요해 국가교육회의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교육회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다가 국가교육위원회로 전환될 것이니 임시기구라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출범한 국가교육회의는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의장) 등 민간위원 12명과 김상곤 교육부 장관 등 당연직 9명을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됐다. 국가교육회의는 교육정책의 중장기 방안을 제시하고 외국어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 교육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文대통령 “대입제도, 내년 8월까지 공정하고 단순하게 개선”
입력 2017-12-27 18:37 수정 2017-12-27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