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삼성 임원 명의로 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200여개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테리어 설계업체의 탈세 의혹을 수사하던 중 이 회장 자택 공사비가 대납된 사실을 확인하고 차명계좌를 추적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이 2011년 국세청에 이들 차명계좌를 신고하고 100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납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주식과 현금이 혼재돼 있고 입출금이 빈번해 정확한 규모나 비자금이 포함됐는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납세액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전체 차명재산은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조준웅 삼성 특검은 수사결과 차명계좌 1199개에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차명 재산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이건희 차명계좌 200여개 발견
입력 2017-12-27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