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율차 시험 본격화 ICT 빅5 경쟁 치열할 듯”

입력 2017-12-27 18:56
내년 이후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빅5 업체 간 영역다툼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해 ICT 기업들이 협업과 공생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생태계 장악과 수익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발간한 ‘2018 주요 디지털 기술·산업 이슈’에서 미국 나스닥 상위 5대 기업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 현상이 강해지고, 이들 간 상호 견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에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여타 미래사업에서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온라인 유통과 미디어 등에서 이미 대립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에코(Echo)’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자 구글은 월마트 타깃과 제휴해 자사의 ‘구글 홈(Google Home)’ 스피커에서도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최근에는 모니터 탑재형 에코 견제 차원에서 구글이 유튜브 서비스 제공도 중단했다.

실물경제 침체 시 기술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위축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신기술 및 혁신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렸던 르에코가 무리한 사업 확장 결과 자금난으로 위기를 맞은 것을 일례로 들었다.

연구원은 또 내년 디지털 기술 트렌드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0∼5까지 분류되는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레벨4는 위에서 두 번째 단계다.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통제한다. 이밖에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통신네트워크(5G) 등도 디지털 기술 트렌드에 포함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