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내년도 마늘과 양파 수급안정을 위해 선제 대응에 돌입했다. 농업연구기관과 도 자체 조사에서 마늘과 양파가 과잉생산이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도는 생산안정제 물량을 최대한 확대하는 한편 주산지 위주로 모니터링 및 적정재배 지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내년도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이 올해보다 각각 6%와 9∼14% 많은 2만6000㏊와 2만2000㏊로 내다봤다. 도에서 자체 실시된 2018년산 마늘·양파 재배(정식) 면적 조사결과도 올해보다 15∼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마늘의 경우 농가 수취 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남부권에서 대서종 중심으로 면적이 증가한 반면, 양파는 중만생종 수확기 가격상승이 재배면적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는 농협을 통해 2018년도 마늘·양파 생산안정제사업을 위해 총 3만3159t을 확보하고 올해 12월 말까지 농가계약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마늘은 2017년(1만3712t)보다 1만207t 많은 2만3919t을, 양파는 2017년(5900t)보다 3340t 많은 9240t을 확보했다.
도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마늘의 경우 정부에서 책정한 예산보다 신청물량이 초과됐으나 도 차원의 강력한 건의로 신청물량이 대부분 사업계획에 반영됐다”며 “수급조절을 위한 첫 단추는 잘 꿰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도는 추가 사업신청 등 정부 방침에 대비해 재배면적이 100㏊이상인 주산지 시·군을 중심으로 생산 조정제 사업지구를 지속 발굴하고 농가 재배 지도를 병행하기로 했다. 김주령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주요 채소류는 필수재인 탓에 가격을 안정화하는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산지 위주로 파종상황 모니터링 강화, 수급상황 농가전파 및 지도를 강화해 농가가 스스로 면적을 조절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내년 마늘·양파 과잉생산 전망… 경북, 수급안정 선제 대응 나서
입력 2017-12-27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