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민일보 올해의 책’ 15권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아쉬운 책들이 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김근주 교수가 쓴 ‘복음의 공공성’(비아토르)은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간과됐던 ‘공공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김 교수의 다른 책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15권 목록에서는 아쉽게 빠졌다.
올해는 출판사 ‘복있는사람’과 ‘IVP’ 책들이 관심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최종 선정 작업에서 특정 출판사 쏠림 현상을 감안하다보니 탈락하게 된 책들이 있다. 목창균 전 서울신대 총장은 신학 분야 서적 중 앤터티 티슬턴의 ‘두 지평’(IVP)이 눈에 띄더라며 추천했다.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송광택 목사도 “텍스트와 독자라는 두 지평의 융합을 향해 나아가는 해석학 책”이라며 “신학자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통찰을 제시하여, 성경을 진지하게 탐구하려는 오늘날 독자에게 폭넓은 사유와 진리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편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김영봉 미국 와싱톤사귐의교회 목사가 쓴 ‘설교자의 일주일’(복있는사람)도 추천을 많이 받았다.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는 “고대 수사학의 세 요소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를 따라 설교의 의미를 분석하고 설교자의 존재, 윤리를 규정해 준다”며 “설교자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고 평했다.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가 독일어 원전에서 직역한 ‘마르틴 루터의 대교리문답’(복있는사람)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민경찬 비아 편집장은 “본격적인 루터 원전 번역의 시작을 알린 책”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올해의 책 목록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최 목사의 ‘루터의 재발견’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최종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
‘신학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철학 개념’(도서출판 100)은 1인 출판사의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큐레이팅 헌책방 용서점 박용희 MD는 “컨텐츠만 좋으면 독자들이 반응한다는 걸 보여준 고무적인 책”이라며 “이런 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
‘올해의 책’ 막판 탈락했지만 뜨거웠던 책
입력 2017-12-2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