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션라이프 보도, 그 후 (下)] 간경화 투병 선교사 “하나님께 여생 바칠 것”

입력 2017-12-28 00:01
임종표 선교사(왼쪽 두 번째)가 26일 간이식 수술을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근 선교사(왼쪽)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22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중이다. 임종표 선교사 제공
지난 17일 충남 당진 동일교회에서 개최된 부흥집회에서 어린이·청소년 찬양단이 찬양을 인도하는 모습. 당진 동일교회 제공
“새롭게 받은 생명이라 생각하고, 하나님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습니다.”

27일 오전 전화기 너머의 조은영 사모의 목소리엔 감사와 희망이 담겨 있었다. 조 사모의 남편 이재근 선교사는 중국과 태국 등에서 17년간 선교사로 사역하다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월 급히 귀국해 입원한 그의 사연(7월 5일자 29면 참조)이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를 통해 전해지자 한국교회의 관심이 쏟아졌다.

간경화 말기 선교사, 간이식 성공

“내 간을 드리고 싶다”는 전화가 이어졌고 ‘이재근 선교사를 살리자’며 시작된 모금 운동으로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5300여만 원이 모였다. 그러던 중 캄보디아에서 사역 중이던 이형식 선교사가 간 이식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선교사는 수개월에 걸친 검사 끝에 지난 10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기증해도 된다는 확답을 받았다.

이식 수술은 지난 26일 오전 9시에 시작돼 22시간 동안 이어졌다. 현재 이 선교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 선교사 아내 조 사모는 “건강을 돌보면서 사역하기가 힘든 선교지의 특성상 이런 일이 닥치면 정말 난감하다”며 “한국교회 성도와 목회자들이 너무 큰 사랑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교인 평균연령 29세, ‘우린 젊은 교회’

‘주일학교 학생 1000명 넘는 다음세대 교회’(1월 2일자 33·35면 참조)라는 제목으로 2017년 미션라이프 첫 페이지를 장식한 충남 당진 동일교회. 최근 교세통계를 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연초보다 배 이상 성장했는데, 교인 평균연령이 29세였다. 영유아부 777명, 초등부 743명, 중등부 294명, 고등부 245명. 주일학교 한 부서 인원이 웬만한 교회의 재적 성도수와 맞먹는 셈이다. 17만여 명이 거주하는 농촌지역 당진에선 기적 같은 일이다.

이수훈 동일교회 목사는 27일 전화 통화에서 “교회가 방과 후 학교 개념인 비전스쿨과 살렘어린이집, 시내산기독학교, 예수촌지역아동센터를 매일 운영하다보니 새벽부터 저녁까지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가 이른 아침 출근하며 교회에 아이들을 맡기면 교회는 고급 인력을 투입해 수준 높은 인성교육과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시대에 교회가 국가를 도와 양질의 교육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세대 언더우드가 기념관 복원 시동

2016년 11월 24일 불이 난 연세대 언더우드가 기념관은 6개월째 방치되고 있었다. 초여름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5월 방문했던 언더우드가 기념관에서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건 길고양이들이었다. 고양이들은 화재 진압 때 깨진 1층 창문을 통해 기념관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 2층 지붕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가 국민일보에 보도(5월 24일자 29면 참조) 된 이후 학교와 교계는 술렁였다. 교계는 “저 지경일지는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학교는 “복원공사를 곧 진행한다”고 했지만, 화재 발생 11개월만인 지난 10월 20일 시작됐다. 내년 1월 중 마무리될 복원공사는 기념관뿐 아니라 과거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별관과 마당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정확한 복원을 위해 석공과 목공, 화공(畵工) 등 문화재 전문가들도 투입됐다.

진도순복음교회, “받은 사랑 갚는 사역”

진도순복음교회(김종상 목사)에 불이 난 건 지난 12일 오후였다. 예배당과 사택이 모두 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화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뜨거운 사랑이 답지했다. 김 목사는 “생필품부터 옷가지와 성금까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면서 “받은 사랑을 나누는 목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장창일 백상현 이현우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