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완공… 31일 개통

입력 2017-12-27 05:03

서울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겼다. 왕복 8차선이던 종로는 6차선으로 축소됐다. 종로 가로변의 버스정류장이 철거됨에 따라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 봄에는 종로 남측에 자전거전용차로도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차도인 종로는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6일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흥인지문 교차로까지 2.8㎞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공사를 완료하고 31일 첫 차 운행부터 개통한다”며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는 도심 교통체계를 자동차, 자전거, 보행 등 녹색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는 총 15개의 정류소(외곽방향 8개소, 도심방향 7개소)가 신설됐다. 또 중앙버스정류소와 연결되는 횡단보도와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는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도록 ‘ㅁ’자 형태로 개선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종로 구간의 버스 속도가 현재 13.5㎞/h에서 17.7㎞/h로 향상될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강진동 교통운영과장은 “종로를 대중교통이 편리하도록 개편할 필요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제기됐지만 이해관계자가 많고 버스노선도 복잡해 추진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지역주민과 도로 이용자, 상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됨으로써 경인·마포로에서 망우·왕산로까지 서울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동서축이 완성됐다. 또 강서나 강동, 은평, 서대문 등에서 도심권으로 진입할 때 종로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가 단절되는 문제가 해결됐다.

서울시는 종로를 시작으로 버스중앙차로가 단절된 구간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동작대로, 한남대로 등에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12개 도로축 123.3㎞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됐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로 버스 운행속도는 2016년 말 기준 20.6㎞/h로 2004년에 비해 37% 개선됐고, 일평균 버스 이용승객은 2004년 478만명에서 2016년 말 549만명으로 증가했다.

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