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241만원까지 후퇴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076.1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4월 30일(1072.40원) 이후 최저가다. 지난달 29일(1076.80원) 세웠던 연중 최저치 기록도 새로 썼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오르자 원화 가치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가 0.41% 절상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는 3개월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부진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13.20포인트 내린 2427.34로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2시30분쯤 하락 반전한 뒤로 낙폭을 키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Ⅹ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기·전자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당락일을 하루 앞두고 양도소득세 부과를 피하려는 일부 개인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03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전기·전자업종은 2.88%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02% 하락했다. 지난 9월 7일(240만60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SK하이닉스도 3.52% 내린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7일 배당락일을 맞아 코스피가 35포인트 떨어진 2392.4에 마감해도 실질적으로는 지수 유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당락일엔 12월 결산 상장사 주식을 매수해도 현금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다. 이론적으론 이날 현금 배당액만큼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지수도 하락한다. 코스닥의 현금 배당락 지수는 4.08포인트 낮은 758.13으로 추정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위안화 강세에… 달러환율 32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7-12-26 18:58 수정 2017-12-26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