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해소 위해 언론 인터뷰”
‘인사문제로 둘 사이 소원’ 소문
정계 복귀설 등 강력 부인
대선 직후인 5월 16일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며 뉴질랜드로 출국했던 양정철(사진)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7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양 전 비서관은 내년 1∼2월쯤 집필 중인 책 출간 이후 귀국할 뜻도 내보였다.
뉴질랜드를 떠나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은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갈등설은 100퍼센트 소설”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내가 7개월간 일체 언론 접촉을 끊고 있다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임 실장 문제”라며 “다른 것은 이런 저런 풍설로 그런가보다 할 수 있는데, 그것(임 실장과의 갈등설)만큼은 너무 슬프고 힘들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과 임 실장의 갈등설은 주로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여권 관계자는 “임 실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인사를 주도하면서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줄임말·별명) 쪽 사람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 때문에 둘 사이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가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경질하지 않는 것도 양 전 비서관의 입김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양 전 비서관이 뉴질랜드에서 일본으로 거처를 옮긴 것을 두고는 ‘대통령과 시차 없이 통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반대 세력이) 나와 임 실장의 갈등설을 등장시켜야 스토리가 된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우리는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그럴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고 했다. 임 실장을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신뢰하는 동지’라고 소개한 양 전 비서관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루머의 당사자가 되는 건 정말 슬프고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떨어져 있지만 한 번씩 통화하면서 서로 가족 걱정, 건강 걱정을 할 정도로 애틋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7개월만에 입 연 양정철 “임종석과 갈등설은 100% 소설”
입력 2017-12-26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