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54% “내년 수출 늘 것”… IT·유화·기계장비가 주력부대

입력 2017-12-26 18:55 수정 2017-12-26 21:52
정보기술(IT), 석유화학, 기계장비가 제조업 수출 증가세를 이끌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지역별 경기는 충청·강원권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경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설문한 내년 수출 전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제조업체의 54.2%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증가폭을 ‘10% 초과’로 답한 제조업체는 15.0%, ‘5∼10%’는 22.3%, ‘5% 이하’는 16.9%였다. 감소를 예상한 제조업체는 17.7%로 비중이 낮았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28.1%였다.

수출의 선봉은 IT다. IT업체의 66.7%가 내년 수출이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석유화학·정제업체의 64.5%, 기계장비업체의 62.1%가 수출 호조에 무게를 실었다. 수출 증가 요인으로는 신시장 개척 노력(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18.4%), 원가절감 등 가격경쟁력 향상(13.6%)을 지목했다.

이와 달리 조선업계는 내년 수출이 줄어든다고 본 업체 비중이 57.1%나 됐다. 철강은 수출 증가와 감소 예측 비중이 비슷해 ‘제자리걸음 업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자동차는 증가 전망(39.4%)이 감소(27.3%)보다 약간 높았다.

최근 수출 호조세에 따른 경기 회복세는 올해 4분기 지역경기를 소폭이나마 개선시켰다. IT 관련 기업이 많은 충청권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강원권의 경기가 3분기 ‘보합’에서 4분기 ‘소폭 개선’으로 나아졌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