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약 1만명 중 3000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키로 했다. 나머지 7000명은 내년 신설되는 공사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6일 인천 중구 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협력사 노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지난 5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지 약 7개월 만에 이룬 노사 합의다.
합의문에 따르면 공사는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종사자 등 약 30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공항운영 분야 및 시설·시스템 관리 분야 약 7000명은 자회사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한다.
자회사는 지난 9월 임시로 설립돼 운영 중인 인천공항운영관리를 포함해 독립 법인 2개사로 꾸려진다.
논란이 컸던 채용 방식도 조율됐다. 직접 고용의 경우 관리직은 경쟁채용으로 진행하고, 현장직은 면접 및 적격심사 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자회사로 전환되는 인력은 최소심사 방식에 맞춰 뽑게 된다.
직접 고용과 자회사 정규직 전환 직원의 처우는 차별 없이 동등한 수준으로 할 예정이다. 소요 재원의 경우 기존 용역의 일반관리비와 이윤 절감분을 단계적으로 활용해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한다는 게 공사의 방침이다.
가까스로 합의는 도출됐지만 1000여명에 달하는 기존 공사 정규직 노조원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노조 조합원 가운데 55%가 노조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노조 지도부가 비정규직 직접 고용을 추진하는 정부 방침에 비판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합의 이후에도 내부 반발 기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인천공항公 비정규직 3000명 본사가 정규직으로 채용 방침
입력 2017-12-26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