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서비스 범위 부풀려 표시한 이통사들

입력 2017-12-26 18:36

정부 전국 600개 지역 점검
면적 기준 19.39%에서
커버리지 정보 과장된 것 확인
KT 과대표시 24.17%로 최고


통신사업자들이 LTE 서비스 제공 범위를 실제보다 부풀려 표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LTE 품질이 떨어지거나 제한되는 지역도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는 것처럼 홍보되고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에서 전국 600개 지역을 점검한 결과 면적 기준 19.39%에서 LTE 커버리지 정보가 실제보다 과장 표시되고 있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행정구역상 동으로 지정된 구역인 법정 동과 고속도로·지하철·대형마트 등 정부가 선정한 공공장소들이다.

통신 커버리지는 통신서비스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다. 이번 조사에서 LTE 커버리지의 경우 실제 커버리지보다 통신사 공개 커버리지가 10% 이상 넓게 표시됐을 경우 과대표시 지역으로 구분했다.

업체별로 보면 KT의 과대표시 비율이 24.17%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았다. LG유플러스가 21.83%로 뒤를 이었고 SK텔레콤은 12.17%로 가장 낮았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통신사들이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커버리지 정보를 제공하도록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LTE 서비스 속도 품질에 도농(都農)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농어촌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대도시 지역의 63.4%에 그쳤다. 광역자치단체별 LTE 다운로드 속도는 대전이 174.14Mbps로 가장 높았고, 광주(169.02Mbps)와 대구(162.29Mbps)가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LTE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느린 광역자치단체는 충남으로 99.8Mbps로 조사됐다. 경남(101.85Mbps)과 경북(103.74Mbps)도 최하위권이었다.

LTE 평균 전송 속도는 SK텔레콤이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와이파이 서비스의 경우에는 KT가 상용·개방·공공 분야에서 모두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하철 객차 내부에서는 SK텔레콤의 와이파이가 KT보다 빨랐다. 이통사들이 자사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와이파이와 타사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와이파이 간 체감 품질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과기정통부는 덧붙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